DevLog

일하고싶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기준 여섯가지

BaekNohing 2022. 8. 13. 21:55


들어가며
현재 회사에서 하는 프로젝트도 재밌게 하고 있지만.. 만약에 내가 다음 회사를 구해야 한다면 어떤 것들을 기준으로 그 회사를 체크하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6개월 남짓한 시간동안 클라이언트 개발자로 일하면서 느꼈던, "일하고싶은 곳이라고 생각하는 여섯가지 기준"을 정리해두고자 하는데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온보딩 프로세스가 있는가?
2. 코드리뷰를 하는가? (최소한 그런 문화가 있는가?)
3. 문제상황이 발생했을 때 공유하는 메뉴얼이 있는가?
4. 토이프로젝트나 스터디를 함께할 수 있는 팀이 있는가?( 최소한 장려하는 분위기가 있는가?)
5. 만약에 특수대학원 진학을 희망한다면,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는가? (최소한 다닐 수 있는가?)
6. 헬스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지 ( 최소한 가까운 곳에 헬스장이 있는지 )

먼저, 온보딩 프로세스를 가장 먼저 적은 이유는.. 사람이 들어왔을 때 본격적인 프로세스가, 아니면 적어도 새로 들어온 사람을 케어하는 절차나 담당이 있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비교적 빠르게 배정받은 조직에 침투해서(?), 일을 따냈었긴 했지만.. 팀 내부에서 내 포지션을 거의 혼자서 잡아나가야 했기 때문에, 적절한 온보딩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두번째로는 코드리뷰인데. 42서울을 하면서, 매 프로젝트마다 서로의 코드를 리뷰하는 것을 통해 정말 많이 성장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내 코드를 설명함으로써 나의 부족함을 찾고, 다른 사람의 코드를 리뷰함으로써 내가 모르는 부분을 알아가는 과정은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래서 코드리뷰를 하는 (최소한 자신의 앎을 공유하는 문화가 있는) 곳이라면 일하기 좋은 회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번째로는 문제상황을 공유하는 메뉴얼의 유무인데.. 얼마 전에 우연히 EDD(Error Driven Develop)라는 단어를 봤었다. 어떤 신입분이 자신은 EDD를 하고 있다는 살짝 자조적인 이야기였는데.. 나는 이게 굉장히 좋은 학습방식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 디자인수업에서 게임을 최종 과제로 만들어서 제출하겠답시고 구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7년간. 정말 매 순간마다 에러를 넘어야 했었고 그 때마다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리고 이런 성장 경험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체계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은 성장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네번째는 토이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분위기의 유무다. 먼저, 토이프로젝트는 재밌다 그래서 계속 하고싶어진다. 누군가는 토이프로젝트를 하게되면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냐고 이야기 하지만..(실제로 회식에서 들어봤었다). 재미와는 별개로 토이프로젝트는 회사에서 사용해야하지만 아직 숙달되지 못했던 기술들을 미리 연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떤 패키지를 도입해보고싶거나, 어떤 패턴을 적용해보고 싶을 때.. 무작정 프로젝트 위에 얹기 전, 개인적인 프로젝트(= 그냥 심심풀이로 하는거라 뭔가 잘못되더라도 피해가 적은 프로젝트)에 먼저 얹어보면서 이걸 도입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회사에서는 정제된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되니까. 효율적이고 빠르게 일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순기능에 대한 공감대가 조직단위로 녹아들어있는 곳이라면 피상적인 인식(ex. 방해될 것 같다)가 아니라 실재하는 경험(ex. 잘 되더라)에 의거해 판단하는 분위기가 있는 조직이라는 이야기므로 좋은 곳이라 여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섯번와 여섯번째는 사실 같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데, 조직원이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을 때 그것을 지원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방침이 있는가?에 대한 지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구체적인 방침이 있는 곳에 성장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모이면 만들어지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데. 이게 진짜 중독적이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내부구성원의 개별적인 성향을 알기 어려우니까 이런 제도의 유무를 통해 그런 분위기가 있을 확률을 예측하는 것이다. 


인턴, 강사, 연구원.. 지금은 신입 클라개발자로 살면서 느끼는거지만, 저 중에서 두가지만 있어도 상당히 다닐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몇 번 포지션 제안을 받았을 때, 한동안은 맡은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거절했었지만. 사람 앞날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니까.. 혹시라도 회사에 대해서 판단을 하게 될 일이 있을때를 대비해 여기에 미리 정리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