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Log

DevLog - 바쁘지 않습니다!

BaekNohing 2023. 10. 9. 17:24

요약

이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의 공부 내용이 회사 작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어서 블로그에는 공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간추리면, 코드컨벤션과 협업 파이프라인 연구를 하는 중입니다. 

 

1년 더 일하지 않을 뻔 했던건가요?

예, 사실 입사한지 1년차가 되는 23년 1월부터 이직을 진지하게 준비했었습니다. 개발자의 이직에는 여러 사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일하면서 조금 정체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계획에 따라 4월 런칭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미련없이 박차고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지만. 팀 내 작은 이슈로 인하여 프로젝트 동력에 장애가 발생하게 되어 이직을 잠시 유예하게 되었고, 그렇게 12명 규모의 팀에서 유일한 개발자가 되어 업데이트를 끌고 오다가 6월 정식으로 메인 개발자를 맡게 되었습니다.  

메인개발자를 맡게되면서, 가장 먼저 작업에 착수한 것은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사람되기" 였는데.. 주석을 쓰지 않거나, 함수나 변수의 이름을 Common1, Common2.. 따위로 짓거나 하는 행위에 이골이 났기 때문입니다. 의사결정에 대한 자료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아서 작업한 당사자를 제외하면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시한폭탄(!!)이 프로젝트에 심어져 있는 것들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들을 틈틈히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개인적으로 너무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합류할 기회가 생기게 되어 진지하게 인수인계를 준비하게 되었지만. 9월 19일.. 업데이트 중 설계결함으로 인하여 발생한 필연적이고 파멸적인 실수를 수습해주면서.. 이런 결함을 그냥 두고 가는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행동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판단.. 일년 더 책임지고 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왜 이걸 내가 해야하나.. 에서 그래 내가 해야지.. 로 

사실 프로젝트가 당면한 문제는 상당히 명확합니다. 여러 요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유지보수하기 정말 어려워진 상태니까, 유지보수하기 쉽게 만들면 되는 간단한 문제입니다. 

책임지고 프로젝트를 끌고 가야 하니까.. 주석이 없는 부분이 있으면 주석을 붙이면 되고, 문서화가 안된 부분이 있으면 문서로 정리하면 되고, 합리적이지 않은 구조가 있으면 그걸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그냥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고 있구요.  

 

최근 하고있는 일

퇴사의사를 밝혔을 때 팀에 3명의 개발자 TO가 생겼고, "아.. 망할, 일년 더 해야겠다.." 라고 결정했을 때에는 저를 포함한 개발자가 딱 3명이었던 덕분에 큰 교통정리 없이 바로 체계를 잡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12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에서 3인으로 구성된 평균연차 약 2년의 개발팀의 메인개발자를 맡아 코드 품질관리. 업데이트 일정에 따른 테스크 분배, 기술문서 작성, 이슈 대응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무자로써 작업도 하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협업을 좀 더 체계있게 해보고자 브랜치 관리 전략, 코드컨벤션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마침 개발가이드도 쓰고 있겠다, 많은 뛰어난 분들이 연구해둔 자료들을 일단 내부 위키에 정리해서 공용자료를 쌓는 것에 집중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팀에서 포커스를 맞출 데이터가 생기고 나면 이제 그걸 바탕으로 규칙을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규칙을 만들기 위해 회사 내 고연차 분들의 자문을 구하면서 조사하고 있던 몇가지 자료들은, 회사 DB에 업로드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고. 승인을 받아 전체 자료로 공개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12월 전후로 데이터 쌓기가 끝나고 나면, 데이터를 근거로 규칙을 만들 예정입니다. (유니티에서도, 42서울에서 썼던 norminette 비슷한걸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걸 통과한 PR만이 머지될 수 있다는 규칙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마치며

올해가 두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힘을 내야죠, 뱁새는 황새를 따라가려면 전력으로 뛰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2년도 못채운 신입이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은.. 누구 말마따나 개발은 연차로 하는게 아니라고 하니까요. 되는데까지 일단 해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었습니다.